2022년 5월 24일 화요일

(영화) NYPL Korean Book Club 05.2022: The Florida Project;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7) by Sean Baker

 뉴욕 공공 도서관 한국어 북 클럽 05.2022

<The Florida Project> by Sean Baker

 Moonee, Halley, Bobby, Ashley, Scooty, Dicky, and Jancey near Disney.

 좋은 영화다. 해석을 위한 이론적 틀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저 차분히 영화의 시선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다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아이들은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살아갈 힘이 있다.

2022년 5월 20일 금요일

(여행) Paris, France 2022, 여덟

 23, Sat.

: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 Lunch at Bonjour Vietnam - 오를리 공항(Orly Airport)


 마지막 날. 파리에 온 이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방문해야만 하는 곳에 가기 위해 이른 아침 길을 나선다. 


Musée du Louvre, Paris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유리 피라미드가 길을 안내한다. 

Musée du Louvre, Paris

Musée du Louvre, Paris

 유일하게 줄을 서서 구경하는, 독립된 공간에 그녀가 있다. 모나리자! 줄이 너무 길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다. (보면서도 '이게 과연 진품일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30초 정도 짧게 보고 재빨리 사진에 담는다.

Musée du Louvre, Paris

Musée du Louvre, Paris

Musée du Louvre, Paris

Musée du Louvre, Paris

Musée du Louvre, Paris

궁전으로 사용되던 예전의 고풍스러운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다.

Musée du Louvre, Paris

Musée du Louvre, Paris

 수 많은 작품들을 모두 볼 수는 없기에, 몇몇 유명 작품들을 둘러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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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과 합류해 마지막 가족 식사를 마치고 파리 길거리 구경을 한다. 

Streets, Paris

Streets, Paris

Streets, Paris

Streets, Paris

Streets, Paris

 철학자 데카르트가 살았던 집.
 
 저녁 비행기.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비행기는 하늘로 날아 오르고 아이들은 잠이 들었다. 권여선 작가의 <레몬>을 다 읽고, 영화 한편을 보니 밤 11시가 다 되어 뉴욕에 도착했다. 

 프랑스 여행 끝. 

(여행) Paris, France 2022, 일곱

 22, Fri.

: 몽수히 공원(Parc Montsouris) Lunch at Bistrotters (Modern French Restaurant) - La Grande Epicerie de Paris; Le Bon Marché. / Y & J 동네 놀이터


 아이들은 고모 & 고모부와 함께 놀이터로, 아내와 나는 한가로이 파리 길거리 구경하는 날.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가는 길, 동생의 추천으로 몽수히 공원(Parc Montsouris)에서 산책을 하기로 한다. 
 노면전차(Tram)를 탔다. 운행 도중 3~4명의 평범한 차림새의 사람들, 숨어있던 전차 안의 군기 반장, 그들이 완장을 꺼내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완장을 찼다.) 그들은 사람들이 요금을 제대로 지불했는지 일일이 검사하기 시작했다.

Parc Montsouris, Paris

Parc Montsouris, Paris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는 노부부, 여럿이 모여 운동하는 사람들, 풀밭에 앉아 책 읽는 청년. 시민들을 위해 조성된 공원이라서 그런지, 파리 시내의 유명 공원들과 달리 휴식과 산책을 위한 공간이다. 아늑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다.

Bistrotters, Paris

 Bistrotters.

 프랑스 요리에 약간의 변주를 가미한 메뉴. 주문하기 전 요리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하였다. 메인 요리 중 하나가 소의 목 울대 부위 요리인데, 맛이 강하다는 조언을 해준다. 아내의 과감한 선택, 소 울대 요리를 선택하자 친절한 직원이 다시 한번 묻는다: "괜찮겠어?" 

 서로 다른 메뉴를 선택해서 맛을 보기로 한다. 
  • 전체 요리: 문어 구이 & 소고기 타타키
  • 메인 요리: 소 울대 구이 & 삼겹살 요리
  • 디저트: 프렌치 토스트 & 코코아 소르베
 <전체 + 메인>의 양이 충분하다. 맛은 있지만, 다 먹기에는 무리일 수 있으니 디저트는 생략하시라! 

Le Bon Marché, Paris

  점심 식사 후, 동생이 추천해준 고급 식료품점, La Grande Epicerie de Paris로 향한다. 식기류, 요리 도구, 다양한 식재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값비싼 요리 도구들을 구경하니 나 홀로 흡족한 마음이 든다. :)

 충분한 눈요기 후에 식품관 건물과 연결되어 있는 백화점, Le Bon Marché로 향한다. 하늘을 날고 있는 핑크 뚱땡이가 반겨주었다. 한참을 구경하며 아내에게 마음에 드는 트렌치 코트나 자켓 하나쯤 사라고 했는데도, 맨손으로 백화점을 나왔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성화(?)를 낸다. 다시 발길을 돌려 백화점으로 돌아간다. 방금 전 아내와 함께 구경했던 매장으로 가서 찾아본다. 베이지 색의 깔끔한 트렌치 코트 발견. 구입 완료! 
  
 아내여. 어차피 자네가 벌어 온 돈이지만, 고마운 마음 잊지 마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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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도 고모부 & 고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듯하다. 엄청 긴 미끄럼틀을 내려와 엉덩이 방아를 찢는 아이의 영상을 보며 함께 웃는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저녁 시간, 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2022년 5월 19일 목요일

(여행) Paris, France 2022, 여섯

 21, Thu.

: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 Family Cruise Lunch.


 호텔에서의 마지막 날. 다시 동생의 집으로 복귀하는 날. 아침 일찍 오르세 미술관을 관람하고, 동생 부부와 함께 세느강 유람선 식사를 하기로 했다. (파리 가족 모임에 용돈을 보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예약한 시간에 맞춰 미술관에 도착했다. 미술관 개장 전임에도 줄이 꽤 길게 늘어서 있다. 어떤 이들은 관람 후에 곧장 공항에 갈 채비를 한 것인지, 한 쪽 손에 캐리어를 끌고 서있었다. 옛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바꾼 것이니, 캐리어가 어울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예약한 오디오 가이드를 받고 아이들과 길을 찾고 있는데, 한 직원이 관람객이 몰리기 전에 미술관 뒤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라 알려준다. 그곳에 인상 주의, 후기 인상 주의 화가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한다.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예전 반 고흐 전시회에 가본 기억이 있는지, 오디오 가이드를 잘 듣고 있다.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Musée d'Orsay, Paris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작품: Polar Bear.

  이번 파리 방문 중 가장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3시간 정도 관람 후, 크루즈 가족 식사! 관광객의 특권!?! 음식이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세느 강을 따라서 파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파리의 많은 명소들이 강 주변에 모여있기도 하고, 강 폭이 넓지 않기에 주변의 풍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우리 배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던 가족이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의 말에 따르면 며칠 전 뤽상부르 공원의 놀이터에서 함께 놀았던 친구라 한다. :) 꽤나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유람선 점심 식사를 마쳤다. 

 호텔로 돌아와서 미리 맡겨 두었던 짐을 받고, 동생의 집으로 향한다. 오늘 저녁 일정은 휴식이다! 

2022년 5월 18일 수요일

(여행) Paris, France 2022, 다섯

 20, Wed.

: 몽마르트 언덕(Montmartre); Rue de l'Abreuvoir 거리 - 사크레쾨르 대성당(Sacré-Cœur) - Place du Tertre 광장 - Lunch at Crêperie Rozell Café - 사랑의 벽(Le Mur des Je t'aime) - 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 - 뛸르히 가든(Jardin des Tuileries) - 팔레 후와얄 가든(Jardin du Palais-Royal) - 휴식 at the Hotel - Dinner at Chào em (Vietnamese Restaurant) - 개선문(Arc de Triomphe)


 맑은 아침, 몽마르트 언덕에 오른다. 몽마르트 뒤 쪽의 길을 걷기 위해 한 정거장을 지나 지하철에서 내린다. 산(?)이라서 그런지 지하철 역에서 밖으로 나오는 계단이 길다. 이른 아침이지만 관광객이 꽤 많다. 집 안 창가에 앉은 고양이가 익숙하다는 듯 그들을 바라본다. 아담하고 예쁜 집들이 돌길 옆에 나란히 서있다. 언덕길을 오르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과 신문을 읽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동네 주민 출근길의 대비가 여행의 재미를 일깨운다. 호기심 어린 시선이 특별한 공간을 만들 듯, 익숙한 시선은 삶의 공간을 만든다.

Montmartre, Rue de l'Abreuvoir, Paris

Montmartre, Rue de l'Abreuvoir, Paris

Montmartre, Rue de l'Abreuvoir, Paris

Montmartre, Sacré-Cœur, Paris

 파리의 전경이 펼쳐진다. 에펠 타워와 팡테옹이 눈에 들어온다.

Montmartre, Sacré-Cœur, Paris

 명소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Montmartre, Sacré-Cœur, Paris

Montmartre, Sacré-Cœur, Paris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의 계단은 이미 만석이다. 

Montmartre, Place du TertreParis

Montmartre, Place du TertreParis

 성당 뒤 쪽으로 내려오면, 아담한 광장이 나온다.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 있고, 거리의 화가들이 관광객의 들뜬 마음을 그려주겠노라 손짓한다.

Place de la Concorde, Paris

 콩코드 광장. 일직 선상 멀리 개선문이 보인다. 당시 공개 처형은 일종의 축제였으리라 이해하지만,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단두대에 올랐던 왕족과 귀족들, 그 수 많은 사람들의 숙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혁명의 피는 어디까지 흘렀을까? 

Jardin des Tuileries, Paris

Jardin des Tuileries, Paris

Rue de Rivoli, Paris

Jardin du Palais-Royal, Paris

Jardin du Palais-Royal, Paris

 기둥 조각. 기둥 높낮이의 차이가 단조로운 하양-검정 패턴을 돋보이게 한다.

Jardin du Palais-Royal

Jardin du Palais-Royal, Paris

Jardin du Palais-Royal, Paris

 작지만 조화롭게 꾸며진 정원이다. 앞서 지나온 뛸르히 공원보다는 편안한 기분이다. 

 파리의 유명 공원들은 휴식보다는 감상을 위한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애초에 왕족/귀족들을 위한 정원으로 조성되었으니 말이다. 보통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기에는 그 꾸밈새가 지나치게 인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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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선문, 그리고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한 휴식! 

 파리 시내가 내려 보이는 전망대에 오른다면 개선문에 오고 싶었다. 에리히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을 좋아하기도 했고, 개선문을 중심으로 뻗는 방사형 구조의 파리 시내를 보고 싶었다. 

 개선문으로 향하는 길, 파리 문화체험!?! 퇴근하는 사람들이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를 시도하는 두 청년의 손길을 방어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붐비는 지하철 안으로 들어섰다. 뒤 따라 두 청년이 한 명은 내 옆으로, 또 다른 한 명은 내 가방과 등을 밀치며 탔다. 순간 "이것은 문화 체험이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가방은 걱정 없었다. 워낙 안 좋은 소문을 들었던 탓에, 가방의 지퍼를 잠금식 카라비너에 연결해 놓은 상태였다. 등 뒤의 청년이 가방을 억지스럽게 밀친다. 프랑스어로 어쩌고저쩌고 지껄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듯 나를 가리키며 소란을 일으킨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무관심하다.) 바로 이 때 내 옆에 있던 청년이 나의 자켓 주머니를 노릴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의 손을 쳐내며 방어 성공. 물끄러미 그를 쳐다본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들은 다음 역에서 내렸다. 그렇다. 파리는 귀찮은 곳이다. 뉴욕에 놀러온 여동생이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가방을 꼭 안고 있던 장면이 이제서야 이해 되었다.

Arc de Triomphe, Paris

Lots of Stairs, Arc de Triomphe, Paris

 꽤 많은 나선형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간 중간 휴식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뒤에서 쫓아 오르는 발소리에 너무 압박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들도 지쳐 보였다. :)

View from Arc de Triomphe, Paris

View from Arc de Triomphe, Paris

View from Arc de Triomphe, Paris

View from Arc de Triomphe, Paris

 단순히 에펠 타워의 점등식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매시 정각에 반짝반짝 빛나는 점멸식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아내 덕분에 파리의 야경, 에펠 타워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낀다.

Arc de Triomphe, Paris

Av. des Champs-Élysées, Paris

 샹젤리제 거리의 야경.
 
파리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개선문 등정(?)을 추천하며, 지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숙소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