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7일 월요일

갑자기 든 생각 #1: 스피노자 & 칸트

스피노자는 단호하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그에 반해 칸트는 참 신중하다. 신중한 만큼 그의 철학은 조심스럽다. 그래서 그의 철학은 기준이 된다. (전공자가 많다는 소리다.) 

아무튼 칸트 국적은 현재 러시아다.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New York City 10: Life_나의, 너의, 우리 모두의 대통령, Donald Trump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라는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을 때, 나는 이 사회의 시스템이 적어도 4년은 버텨낼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요즘 그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어져 간다.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 한편의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껏 우리가 목도해온 광경은 때론 어처구니없는 실소를 동반했고, 대부분은 참담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의 무지와 독선, 유치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한다.

트럼프와 그 주변인들이 이제껏 펼쳐놓은 리얼리티 쇼의 주요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1.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 즉 "거짓말"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개념.
  2.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기자들과 언론을 향해 "당신은 가짜."라고 주장.
  3. 자신의 딸과 사위를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임명.
  4. 노벨상을 연호하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들어올리던 모습.
  5. 멕시코와의 국경 사이에 "아무도 넘어 올 수 없는(?)" -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전동톱으로 쉽게 뚫고 넘어왔다. - 장벽을 설치함.
  6. 덴마크의 그린란드(Greenland)를 사고 싶어함.
너무 많으니 이쯤에서 생략하자! 그리고 오늘 트럼프가 선동하듯 남긴 트위터 글:
"LIBERATE MINNESOTA." "LIBERATE MICHIGAN." "LIBERATE VIRGINIA, and save your great 2nd Amendment. It is under siege."
미국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 - 의료보험 & 공공의료 -이 코로나(COVID 19)의 공습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는 주지사들과의 대결(?) 속에서 자신의 지위를 확인받고 싶어 울부짓는 한명의 어린아이가 되어 유치하고도 광기어린 트위터 글을 남겼고, 이 무책임한 발언에 올라탄, 꽤 많은 수의 생각없는 사람들(극심한 이기주의와 인종주의를 무기로 삼는......그러니깐 그냥 병신들)이 미국사회의 감춰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진실을 드러낸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는 끔찍한 정치 지도자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광기와 독선에 사로잡힌 권력자는 수많은 보통의 사람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때로는 폭력을 사용하기도 했고, 때로는 거짓 선동과 이념을, 때로는 대중의 무지와 분노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트럼프라는 인간은 뭘까? 어떤 범주에 속하는 인간일까? 오늘 미완성의 결론을 내보자!

  •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 되지 못한, 그래서 유치하고 위험한 어린이.

그렇다면 도대체 미국이라는 사회는 왜 이런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 그냥! 뽑을 수 있으니깐! 웃기고 신나니깐!

철학을 공부하던 시절 <Philosophy and Comedy>라는 수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수업의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이제껏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타자로부터 유리된 채 고립되어 있는 근대적 주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공동체 속의 주체를 희극을 통해 재발견해보자!>
이 수업을 통해 바라본 고전 희극 속의 주체는 언제나 타자와의 갈등 속에 서있지만, 또 언제나 공동체 안의 정치적 주체로서 이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희극의 주체가 과연 근대에 들어설 수 있었을까? 과연 근대적 질서 속에서 온전히 살아남았을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다면, 그것도 정답은 아닐 것이다. 희극 속의 주체는 때론 너무 순진하고, 그 갈등의 해결은 가끔 너무 우연적이다. 그렇기에 서구 근대의 성취와 한계를 동시에 물려받은 오늘날의 정치는 아마도 희극과 비극 사이에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아닐까 싶다. 이 위태로운 줄을 타고 건너편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적어도 트럼프가 진행하는 저급한 리얼리티 쇼의 저질 음담패설과 유치한 대결을 공공의 영역에서 몰아내야 할것이다. 이런 쇼는 아주 가끔, 혼자 낄낄거리며 보는 것이지, 남들과 함께 보기에는 너무 유치하다.

2020년 4월 15일 수요일

대학에 관한 그녀의 말

엄마와 나눈 대화.

S: "엄마도 대학교 첫 날 밤에 많이 울었어."

Y: "왜 울었어?"

S: "부담이 되기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죄송스러워서. 돈이 많이 필요하거든."

Y: "그럼 가지 말았어야지."

M: "오~천재네."


That is still up in the air.

Everything is still up in the 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