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4일 토요일

여행, Montreal & Quebec City, Canada (몬트리올 & 퀘벡시, 캐나다) 2019 - 둘

셋째 날. 7월 30일 화요일.

 퀘벡시로 떠나 기 전,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하였다. 평일 아침에 방문을 하니,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성당 안을 조용히 둘러보았다. 그 누구의 허락도 없이 정착한 낯선 땅 위에 그들은 수 많은 것들을 새로이 짓고, 새로운 것들을 옮겨왔다. 화려한 성당이 대표하는 그들의 종교는 그들 자신에게 모종의 우월감과 위안을 동시에 전해주는 듯 하다.

La Basilique Notre-Dame, Montreal, Canada
 햇살이 성당 안의 유리 창을 통해 화려한 빛깔을 선사한다. 푸른색의 차가운 빛깔이 이 텅빈 공간에 권위를 부여한다. 씁쓸함과 숙연함을 느끼며 발길을 옮겼다.

-------------
-------------

몬트리올에서의 마지막 아침에도 구(舊)항구를 찾았다. 성당 근처의 유명하다는 케이크 집에 들러서 맛난 케이크 두 조각을 얻었다. 꼬마 친구들은 가게에 들어서면서부터 흥분 상태다. 난 역시나 미국에서 온 관광객답게(?) 차가운 라떼를 마셨다.

Cakes, Maison Christian Faure, Montreal, Canada

Iced Latte, Maison Christian Faure, Montreal, Canada

 이번 여행에 큰 도움을 준 우리의 애마를 수령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숙소로 향했다. 너무 오랜만에 운전을 하게 되어서 첫 삼십분 정도는 매우 어색했다. 그러나 퀘벡 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이 녀석과 친해지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서 발견한 사실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자동차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다. 다양한 기술들이 운전에 도움을 준다. 
  • 옆 거울의 후측방 경고등은 정말 좋은 기술이다!! 
  • 운행모드에 따른 자동차의 반응이 느껴진다.
  • 차선유지 기능도 운전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가끔 구불구불한 길을 지날 때는 가끔 지나치게 운전에 개입한다.) 
  • 그리고 선루프는 정말 필요없다.

-------------
 갑자기 아버지의 애마 엘란트라(1680)가 생각난다. 당시에 녀석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자동차였는데......어릴 적 녀석을 타고 전국을 돌아다녔던 추억을 지금 나의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곤 한다.
-------------

 아무튼 퀘벡으로 출발. 꽤 멀다. 


From Montreal to Quebec City
 3시간 정도 걸려서 퀘벡시의 숙소에 도착했다. 우선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깔끔한 2층 집이었다. 

 계획을 세울 때, 이날 퀘벡시에 도착한 이후 남은 오후 시간에 퀘벡시를 구경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오랜만에 긴 거리를 운전해서 피곤할 수도 있었고, 아이들도 지쳐있으면 걸어서 구경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퀘벡시까지의 거리는 그저 길게 뻗은,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흔하디 흔한 북미 고속도로 였다. 심지어 조금의 교통체증도 없었기 때문에, 3시간의 운전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낮잠을 푹 자고 일어나 힘이 넘쳐났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퀘벡시의 관광지는 좁은 구역에 모두 모여 있는 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택시를 타고 시내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시내에도 괜찮은(가격, 위치 등) 주차공간이 꽤 있다. 편하게 애마를 이끌고 유명 관광지들 바로 앞의 주차장에 안착했다.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수 많은 한국 관광객들과 유대감을 형성하지는 못 하였지만, 여러 역사적인 사실들과 뒷 이야기들, 그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풍스러운 건물, 거리, 골목들이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Le Château Frontenac, Quebec City, Canada

Breakneck Steps, Quebec City, Canada

Rue du Petit Champlain 1

Rue du Petit Champlain 2
Rue du Petit Champlain 3


Rue du Petit Champlain 4
 아내와 아이들은 샐러드, 생선, 파스타를, 나의 저녁은 크랜베리쥬스. 주문을 하며 영화 <The Departed>에서 크랜베리쥬스를 주문하던 디카프리오가 떠올렸다.

Cochon Dingue, Quebec City, Canada

Cochon Dingue, Quebec City, Canada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 후에 차를 타고 강가 쪽으로 내려왔다. 한가한 강변을 지나 숙소로 돌아가는 중, 식료품 점에서 내일의 식량들을 챙겼다.

다음 날은 드디어 이 여행의 목적! 고래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여기서 끝.


2019년 8월 18일 일요일

여행, Montreal & Quebec City, Canada (몬트리올 & 퀘벡시, 캐나다) 2019 - 하나

여행을 떠나는 날, 7월 28일 일요일.



 뉴욕에서 몬트리올까지의 여정은 비행기!!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려서 몬트리올에 도착했다. 짧은 비행시간 덕분에 도착한 날에도 온 종일 몬트리올 구경이 가능했다.

 몬트리올의 거리를 걸으면 뜻을 알 수 없는 프랑스어의 부드러운 운율이 내 귀를 넘실거리며 스쳐간다. 길거리 표지판의 알파벳 위에 점들이 찍혀있다. 가깝지만 외국이다.

 깔끔한 거리와 땅속 깊이 자리한 지하철 역에 워싱턴 DC를 떠올린다.

A Bench, Montreal, Canada.
Buildings, Montreal, Canada
Streets, Montreal, Canada
Old Port, Montreal, Canada
 간단히 점심을 먹고 몬트리올의 세인트 로렌스 강 주변을 구경했다. 메이플 시럽을 주제로 한 가게에서는 반가운 만남도 있었다. 한국에 가서 일하고 싶다는 아가씨가 인사를 건넸다. 나와 아이들이 주고받는 한국어를 알아들었다고 한다. 혼자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한국에서 일하며 1년 정도 지내보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서투른 한국어와 프랑스어 억양의 영어가 매력적이다.


유모차 없는 여행. 녀석들이 힘들었을텐데도 하루종일 잘 다녔다.

무더운 몬트리올의 여름을 경험했다. 비행기로 한시간을 날아서 북쪽 위로 올라왔지만 더위를 피할 수는 없었다.

-------------
-------------

 7월 29일 월요일.

 혹시나 몬트리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한 곳을 추천해주고 싶다.: Mount Royal Park!!!



 버스를 타고 맥길 대학교 근처에서 내린 후에 천천히 산을 향해서 걸음을 옮겼다. 꼬마 친구들에게는 조금 버거웠던 꽤 가파른 계단길도 있었지만, 약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에 몸과 마음이 상쾌해졌다.
Mount Royal, Montreal, Canada.
Mount Royal, Montreal, Canada.
Mount Royal, Montreal, Canada.
 전망대에서 산의 뒤쪽으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캐나다의 대표 음식인 푸틴(Poutine)을 먹으러 갔다. 푸틴은 봉지라면과 같은 종류의 음식이다. 맛있지만 맛있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맛이 없으면 안 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T1: <끓는 물에 면을 넣고, 라면 스프를 넣는다. 그 위에 계란, 파, 김치 등을 함께 넣어 먹는다.>

T2: <감자튀김 위에 다른 종류의 튀김 - 양파링, 치킨 등 -이나 고기, 또는 소세지를 올린 후에 그레이비 소스를 뿌려서 먹는다.> 

T1=T2
La Banquise, Montreal, Canada.
 몬트리올의 푸틴 가게 중 하나인 <La Banquise>. 할아버지 한분이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가신다. [지역 주민들은 포장, 가게의 자리는 관광객에게]라는 규칙을 시행하고 있는가 보다. 가게 안에는 온통 관광객들이다.

이후 숙소로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잠시 휴식. 저녁 식사는 프랑스 식당. 그리고 다시 한번 늙은 항구를 찾아 다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하였다.

-------------
-------------

몬트리올 숙소 가까운 곳에 이 세상 (so far) 최고의 크로아상 가게가 있다.

L'Amour du Pain (323 Rue de la Montagne Montreal, QC H3C 2B2 Canada)


L'Amour du Pain, Montreal, Canada.
L'Amour du Pain, Montreal, Canada.
L'Amour du Pain, Montreal, Canada.
이번 여행 중 먹었던 모든 음식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일단 여기서 끝.

2019년 8월 14일 수요일

여행, Montreal & Quebec City, Canada (몬트리올 & 퀘벡시, 캐나다) 2019 - 계획/총평

15년 전 캐나다 서부의 국립 공원을 가족들과 함께 다녀 온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두 번째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다.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Plan



Plan 1
Plan 2
Day 1 
July 28, Sun
NYC -> Montreal (Air Canada)

Day 2 
July 29, M 
Montreal Tour

Day 3 
July 30, Tu
Montreal -> QB & QB Tour
: rent a car at 11:00 AM / 3 hours
Day 4 
July 31, We
QB -> Baie-Sainte-Catherine Billetterie ( 3hrs tour at 9:45 am) → QB
: will take 2:30 hours from QB
Day 5
Aug. 1, Thu
QB -> Burlington, VT
  : will take 4 hours.
Day 6
Aug. 2, Fri
drop by Ben & Jerry, VT
Breakfast and go back to nyc home
: will take 6 hours
Day 7
Aug. 3
Sat.
Rental Car Return!!
LGA Airport at 11:00 AM


 여행 계획은 오래전 부터 세웠다. 여름이면 워낙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고,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Tadoussac, Quebec (타두삭, 퀘벡) (Quebec City에서 자동차로 2시간 40분 정도 위로 올라가면 있다.) 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고래를 만나러 가는 것이었기에, 예약을 서둘러서 진행하였다. 또한, 몬트리올 까지는 비행기로 가지만, 이후의 여행은 차량을 이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좋은 가격을 얻기 위해서는 빠른 예약이 필수였다. 덕분에 괜찮은 가격으로 숙소와 차량, 그리고 고래 만나기 여행을 예약할 수 있었다.

 특히 차량의 경우 CAD $425.64 (USD $316.58)의 가격(세금 포함)으로 총 4일을 빌렸다. 결제 카드가 제공하는 보험을 이용하였고, 아이들 차량의자는 Amazon Canada를 통해 구입하여 몬트리올의 숙소에서 받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필요한 EZ Pass는 이번 여행을 위해 처음으로 신청했다. 꽤 긴거리를 우리 가족과 함께한 차량은 <RAV 4, Toyota. 2019> 였고, 총 이동한 거리는:

몬트리올 - 퀘벡시 : 268 km
퀘벡시 - 타두삭 : 430 km (왕복)
퀘벡시 - 워터버리, 버몬트: 360 km
워터버리 - 레이크 조지, 뉴욕: 165 km
레이크 조지 - 집, 뉴욕시: 346 km

합: 1,569 km

이번 여행 이전에 운전을 했던 총 거리가 200 km도 안 될 듯 한데...

그나저나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인상들.
  • 캐나다 입국심사는 친절하다. (미국 공항에서는 대부분 형편없는 서비스와 태도를 경험한다. 심지어 미국여권을 보여줘도.)
  • 캐나다의 동북부에서는 프랑스어가 공용어다. (일단, 도로표지판이 모두 프랑스어다.) 관광객을 상대하는 곳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에 능통하지만, 간혹 나이드신 분들은 영어를 잘 못하시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모두 친절하였다.
  • 예상과는 다르게 퀘벡시보다 몬트리올이 더 좋았다.
  • 퀘벡시의 관광지역은 모여있다. 계획을 잘 세우면 짧은 시간에도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다.
  • 캐나다 음식 푸틴(Poutine)은 맛있다. 그런데 맛이 없을 수도 있을까?
  • 자연 속 고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먹는 컵라면은 정말 맛있다.
마지막으로,
  • 그 동안 가족들을 위해서 여행계획을 세우고, 운전을 하셨던 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