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1일 화요일

마음이 아픈 그의 말

학교에서 나온 J는 내 앞에 서서 눈물을 떨구었다. 뒤이어 나오는 Y의 표정을 보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지만, 그와 눈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땅에 대고 앉은 나는 분명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뗐다.

J: "아빠. 나 너무 아파."
M: "왜? 어디가 아파?"
J: "아빠. 나 마음이 너무 아파."
M: "무슨 일 있었어? 말해봐 괜찮으니깐."
J: "나 바지에 응가 했어."

엉거주춤한 걸음걸이로 집에 온 그는 욕실에서 씻은 후 즐겁게 놀고 있다.
이것이 그의 생일 선물인가?

-2020년 1월 21일 화요일-

2020년 1월 8일 수요일

New York City 8: People_타지키스탄(Tajikistan) 아빠

일요일 아침. 뉴욕의 겨울이 드디어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추위는 놀이터로 향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에 치여, 속절없이 물러서는 작은 돌맹이와 다를 바 없다. 난 밖으로 나가야 한다. 주말 아침의 맑은 하늘을 탓할 수 없었고, 차가운 바람은 이미 마음껏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이 추위 속, 놀이터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두 딸의 아빠는 타지키스탄(Tajikistan)이라는 (적어도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의 나라에서 왔다.

여기 
Map of Tajikistan with its capital Dushanbe
Tajikistan from Google Image

그의 첫 마디: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르는 J를 가리키며) "Boys are different, right?"
나의 대답: "Totally"

두 딸의 아빠는 아들이 있는 아빠의 고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듯 말을 걸어왔다. 내게도 딸 Y가 있으니, 나는 그가 두 딸의 아빠로서 살아가는 고충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는 현재 UN에서 여러 사람들과 협상(?) 중인 외교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곧 3년 6개월 간의 시간을 끝으로 뉴욕을 떠난다고 한다. 아쉬움이 묻어나는 그의 영어에는 매력적인 억양이 함께 하고 있었고, 어린 시절 3년의 시간 동안 이 곳에서 학교를 다닌 그의 두 딸은 매끄러운 영어를 구사하며 뛰어 놀고 있었다.

뉴욕에 온지 몇 년이 지나, 각자의 영어에 각자의 억양이 묻어나온다는 사실이 꽤나 멋지다고 느낄 즈음, 나는 뉴욕의 매력을 점차 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각자의 나라, 문화, 역사, 정치, 자연들에 대해 묻고 답하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 알게 되었을 즈음, 내가 미국이 아니라 뉴욕에 살고 있음을 재차 깨닫는다.

내가 언제 또 타지키스탄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2020년 1월 1일 수요일

<소개> 안녕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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