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7일 목요일

가족 사랑에 관한 그녀의 글

"I love my mom because she always go to her ofis and get muneey."
"I love my dad because he always give us food."
"I love my little brouther."
"I love my family."

2019년 6월 17일 월요일

글쓴이와 글에 대한 단상

1.
 이청준 작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공교롭게도 그의 책을 읽고 있었다. 2008년의 어느 여름날, 대학로의 한 찻집에서 였다. 그 자신이 옮겨놓은 문장들 처럼 이청준 선생은 점잖게 떠나버렸다. 무더웠던 그날, 선생의 소설 <눈길>을 떠올렸다.

2. 
 지금껏 좋아하던 시인의 경로는 대충 다음과 같다.:

김수영 - 황지우 - 이성복 - 기형도 - 오규원 - 김경주 - 심보선 - 오탁번 - 이정록 -....- 오탁번 - 이정록 -....- 기형도.

 이곳의 책장에는 여태껏 오탁번 시인과  이정록 시인의 시집들만 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선물 받은 기형도 시인의 시집이 새로운 식구가 되었다.

2-1.
 밑줄과 낙서로 더럽혀진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한 친구에게 선물했다. 2008년 여름, 어색하게 드러난 성북천의 끝머리가 보이는 곳에서 그 책을 선물하며 생각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라는 부분을 좋아해 주었으면."

 이후로 내게는 기형도 시인의 시집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뉴욕에 놀러온 또 다른 친구 (동생의 전 직장 동기. 이 얼마나 참신한 인연인가?) 로부터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선물 받았다. 요즘은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다시 펼쳐보고 있다.

2-2.
 김경주 시인의 두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와 <기담>에 완전히 매료되었던 적이 있다. 그의 문장들은 그저 검은색 활자로 축 늘어져 있다가도 그것들을 스쳐가는 내 눈 앞에서 꿈틀거리다 이내 폭발했다. 그의 언어는 감각적이었고, 그의 시는 마치 눈 앞에서 펼쳐지는 포르노 영상물 같았다. 그의 언어는 대체로 끈적거리고, 어둡고, 어지럽고, 자극적이었지만, 어느샌가 산뜻하게 증발해버렸다.
 그런데 지금껏 읽었던 시들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도 김경주 시인의 시다. 날 것의 언어라고 생각했던 그의 시어들이 어느 순간 지나치게 꾸며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고 또 보다가 질려버린 포르노 영상 속 여배우의 몸짓에 흥분하지 못한 채,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고 난 후의 당혹감이랄까. 순간 그의 문장들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그 실망이 더욱 깊어진 계기는 그의 꾸며진듯한 무심함이었다. 너무 난해하고 실험적인 문장들 때문에 그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어느 독자의 질문에 그가 답했다.

"사람들 읽으라고 시를 쓰는 게 아니에요. 안 읽어도 상관없어요."

 그날부터 그의 시집을 읽지 않았다. 


2-3.
 아내와의 결혼식 청첩장에 감사 인사말을 대신하여 이정록 시인의 시 <더딘 사랑>을 옮겨 놓았다. (인용/출처표시를 정확히 했다.)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이정록 시인의 시집은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그의 시는 평생을 곁에 두고 싶다. 읽지 않아도 곁에 두고 싶다.

2-4.
한국어로 번역된 외국시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 노력으로 되지 않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다.

3.
 나는 요즘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다. 그래서 책이 그립다. 서울 방구석 어딘가에 꽃혀 있을 이성복 시인의 시집들을 가져오고 싶다.

4.
 언젠가 글을 쓴다면 이청준 선생의 문장을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