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8일 수요일

(여행) Paris, France 2022, 다섯

 20, Wed.

: 몽마르트 언덕(Montmartre); Rue de l'Abreuvoir 거리 - 사크레쾨르 대성당(Sacré-Cœur) - Place du Tertre 광장 - Lunch at Crêperie Rozell Café - 사랑의 벽(Le Mur des Je t'aime) - 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 - 뛸르히 가든(Jardin des Tuileries) - 팔레 후와얄 가든(Jardin du Palais-Royal) - 휴식 at the Hotel - Dinner at Chào em (Vietnamese Restaurant) - 개선문(Arc de Triomphe)


 맑은 아침, 몽마르트 언덕에 오른다. 몽마르트 뒤 쪽의 길을 걷기 위해 한 정거장을 지나 지하철에서 내린다. 산(?)이라서 그런지 지하철 역에서 밖으로 나오는 계단이 길다. 이른 아침이지만 관광객이 꽤 많다. 집 안 창가에 앉은 고양이가 익숙하다는 듯 그들을 바라본다. 아담하고 예쁜 집들이 돌길 옆에 나란히 서있다. 언덕길을 오르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과 신문을 읽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동네 주민 출근길의 대비가 여행의 재미를 일깨운다. 호기심 어린 시선이 특별한 공간을 만들 듯, 익숙한 시선은 삶의 공간을 만든다.

Montmartre, Rue de l'Abreuvoir, Paris

Montmartre, Rue de l'Abreuvoir, Paris

Montmartre, Rue de l'Abreuvoir, Paris

Montmartre, Sacré-Cœur, Paris

 파리의 전경이 펼쳐진다. 에펠 타워와 팡테옹이 눈에 들어온다.

Montmartre, Sacré-Cœur, Paris

 명소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Montmartre, Sacré-Cœur, Paris

Montmartre, Sacré-Cœur, Paris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의 계단은 이미 만석이다. 

Montmartre, Place du TertreParis

Montmartre, Place du TertreParis

 성당 뒤 쪽으로 내려오면, 아담한 광장이 나온다.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 있고, 거리의 화가들이 관광객의 들뜬 마음을 그려주겠노라 손짓한다.

Place de la Concorde, Paris

 콩코드 광장. 일직 선상 멀리 개선문이 보인다. 당시 공개 처형은 일종의 축제였으리라 이해하지만,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단두대에 올랐던 왕족과 귀족들, 그 수 많은 사람들의 숙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혁명의 피는 어디까지 흘렀을까? 

Jardin des Tuileries, Paris

Jardin des Tuileries, Paris

Rue de Rivoli, Paris

Jardin du Palais-Royal, Paris

Jardin du Palais-Royal, Paris

 기둥 조각. 기둥 높낮이의 차이가 단조로운 하양-검정 패턴을 돋보이게 한다.

Jardin du Palais-Royal

Jardin du Palais-Royal, Paris

Jardin du Palais-Royal, Paris

 작지만 조화롭게 꾸며진 정원이다. 앞서 지나온 뛸르히 공원보다는 편안한 기분이다. 

 파리의 유명 공원들은 휴식보다는 감상을 위한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애초에 왕족/귀족들을 위한 정원으로 조성되었으니 말이다. 보통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기에는 그 꾸밈새가 지나치게 인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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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선문, 그리고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한 휴식! 

 파리 시내가 내려 보이는 전망대에 오른다면 개선문에 오고 싶었다. 에리히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을 좋아하기도 했고, 개선문을 중심으로 뻗는 방사형 구조의 파리 시내를 보고 싶었다. 

 개선문으로 향하는 길, 파리 문화체험!?! 퇴근하는 사람들이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를 시도하는 두 청년의 손길을 방어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붐비는 지하철 안으로 들어섰다. 뒤 따라 두 청년이 한 명은 내 옆으로, 또 다른 한 명은 내 가방과 등을 밀치며 탔다. 순간 "이것은 문화 체험이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가방은 걱정 없었다. 워낙 안 좋은 소문을 들었던 탓에, 가방의 지퍼를 잠금식 카라비너에 연결해 놓은 상태였다. 등 뒤의 청년이 가방을 억지스럽게 밀친다. 프랑스어로 어쩌고저쩌고 지껄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듯 나를 가리키며 소란을 일으킨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무관심하다.) 바로 이 때 내 옆에 있던 청년이 나의 자켓 주머니를 노릴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의 손을 쳐내며 방어 성공. 물끄러미 그를 쳐다본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들은 다음 역에서 내렸다. 그렇다. 파리는 귀찮은 곳이다. 뉴욕에 놀러온 여동생이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가방을 꼭 안고 있던 장면이 이제서야 이해 되었다.

Arc de Triomphe, Paris

Lots of Stairs, Arc de Triomphe, Paris

 꽤 많은 나선형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간 중간 휴식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뒤에서 쫓아 오르는 발소리에 너무 압박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들도 지쳐 보였다. :)

View from Arc de Triomphe, Paris

View from Arc de Triomphe, Paris

View from Arc de Triomphe, Paris

View from Arc de Triomphe, Paris

 단순히 에펠 타워의 점등식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매시 정각에 반짝반짝 빛나는 점멸식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아내 덕분에 파리의 야경, 에펠 타워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낀다.

Arc de Triomphe, Paris

Av. des Champs-Élysées, Paris

 샹젤리제 거리의 야경.
 
파리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개선문 등정(?)을 추천하며, 지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숙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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