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맨체스터, 잉글랜드 여행. #4
27. Sat.
: 축구 박물관; National Football Museum - 올드 트래포드; Old Trafford, Manchester United (vs. Burnley FC, 1:1) - The Trinity Club - 숙소
결전의 날. 여행 계획을 아주 오래 전에 결정한 것이 아니라서, 맨유의 경기 예매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여행 일정에 맞아야 했고, 홈 경기를 원했기 때문에, 좌석 위치는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고르다보니 경기 후 Trinity Club에서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 예상 보다 비싼 좌석만 남아있었다. 그러나 '언제 또 이곳에 다시 와보랴.'라는 마음으로 과감히 예매했다. (소식을 듣고 아들의 맨유 경기 관람을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러나 저러나 오늘은 결전의 날. 오후에 있는 경기를 즐기기 위해, 우선 우리는 축구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상기하기 위해 국립 축구 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아내의 맨유 목도리를 보고, "Yeah~Go Man. United!!!"라고 외치는 맨유 현지 팬 청년들과의 뜨거운 연대(?)를 느껴본다.
National Football Museum, Manchester, UK. |
National Football Museum, Manchester, UK. |
National Football Museum, Manchester, UK. |
National Football Museum, Manchester, UK. |
골키퍼 연습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축구에 관한 다양한 역사, 기록, 정보와 즐길거리가 있다. 예전 영국 훌리건들이 가지고 다녔던 무시무시한 무기들도 구경할 수 있다. 입장을 위해서는 회원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1년 동안 유효하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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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역사를 돌아보며, 특히 맨유의 영광을 다시 상기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꿈의 극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 경건한 마음으로도 허기진 배를 채우진 못하기에, 구장 건너편 쇼핑몰에 위치한 <Nando's>에 들러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참고: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적당히 주문해야 한다.)
이제 나의 성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Sir Matt Busby Way, Old Trafford, UK. |
Man. Utd. Old Trafford, UK. |
맨유의 경기를 보러 온 현지 팬들과, 우리 가족과 같이 멀리서 온 팬들이 뒤썩여 경기장으로 향한다.
Man. Utd. Old Trafford, UK. |
Man. Utd. Old Trafford, UK. |
몸을 풀러 나오는 선수들을 위해 팬들이 소리쳐 응원한다. 응원가 종류가 너무 많아서 따라할 수도 없었다.
Man. Utd. Old Trafford, UK. |
"그래. 나는 경기를 보러온 것이 아니야. 난 맨유를 느끼기 위해 이곳에 온거야."라는 자기 위로와 함께 1:1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내 옆에 앉아있던, 나에게 세뇌당한 맨유 꼬마 팬 J는 도저히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분노에 찬 그의 말: "이제 두번 다시 축구 안 볼거야!"
Man. Utd. Old Trafford, UK. |
경기가 끝나고, 우리 가족은 <Trinity Club>으로 이동해 간단한 음료와 주전부리를 즐기려 했으나....너무나도 제대로 된 코스요리가 나왔다. 더불어, 팬들을 위한 축구 묘기 프로 선수가 멋진 재주를 선보였고, 심지어 Alexander Stepney(https://en.wikipedia.org/wiki/Alex_Stepney)라는 맨유의 전설적 선수- 조지 베스트, 로우, 찰튼 할아버지와 함께 67-68 European Cup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심지어 상대는 당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인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 이 할어버지께서 에우제비오의 슛을 엄청난 선방으로 막아낸 장면은 유명하다! - 가 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당신을 알게 된건 맨유 팬으로서 큰 영광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일찍 빠져나오는 길, 알렉스 할아버지와 함께 사진도 찍고, 맨유 소식지에 그의 싸인도 받았다!
물론 이러한 이벤트가 티켓 가격에 모두 포함되어 있겠지만, 팬들을 위한 맨유 구단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J를 달래며, 2층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낡은 경기장을 대신할 새 경기장을 따로 만들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어쨋든 꿈의 극장에 다녀온 것만으로도 이번 생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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