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맨체스터, 잉글랜드 여행. #5
28. Sun.
: 맨체스터 피카딜리 역; Manchester Picadilly - 런던 유스턴 역; Euston - Park Plaza Hotel at Victoria - The Victoria Taps (Tottenham FC vs. Arsenal) - Dishoom (again!) - 버킹엄 궁; Buckingham Palace - 숙소
Room No.188, Kimpton Clocktower, Manchester, UK. |
이번 여행 최고의 숙소. 우리 가족의 맨체스터 여행을 완성해준 188번 방에게 작별을 고한다.
다시, 맨체스터 --- 런던
유스턴 역에서 내려, 바로 다음 날 용이한 공항 이동을 위해 빅토리아 기차역 근처의 숙소로 향한다. 숙소에 짐을 풀고,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길을 나섰다.
숙소 근처의 작은 펍, Victoria Taps에 들러 Tottenham vs. Arsenal 경기를 관람한다. (펍의 나라답게 펍을 예약할 수 있는 전용 앱이 있다.) 옆 테이블에는 세 명의 여인들이 앉아있었고, 그 옆으로 두 명의 청년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으나, 우리 외에는 그 누구도 축구 경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았다. 경기 시작 10분 후에 또 다른 세 명의 청년이 들어섰는데, 그들은 축구를 보기 위해 모인 친구들이었다. 전반전에만 3골을 헌납해버린 토트넘과 손흥민 선수를 마음 속으로 위로하며, 이렇게 된거 맛난 저녁이나 먹자면서 길을 나섰다.
Dishoom again!!!
버스를 타고 디슘 식당으로 향했다. 역시나 훌륭한 맛! 기분 좋게 "영국 현지 음식"을 즐겼다. 소화도 시킬겸, 런던 시내를 가로질러 숙소 방향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시위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무슨 촬영인지도 모를 수 많은 관광객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분명 런던 시민들은 아니었을 것이다.)
St.James's Park, London, UK. |
공원을 빠져 나오자마자, 버킹엄 궁전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실, 바로 옆나라 프랑스를 다녀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과 비교하게 되었는데...영국 왕실은 검소한(?) 편에 속한다.
영국 시민들에게 영국 왕실이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역사를 거슬러 올러가보면 유럽의 모든 왕실들이 대부분 혼인으로 엮여있긴 했지만, 현재의 영국 왕실은 사실 독일 계통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영국 왕실이 국민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인지, 그저 전통/문화/관광의 한 부분으로서 기능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화려한 리얼리티 쇼인지도 모르겠다.
권력의 시각화/형상화가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 형성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문의 주제로서 흥미로울 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에 도착. 이제 짐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29. Mon.
: Gail's Bakery - London Gatwick Airport - Home, NYC
: Gail's Bakery - London Gatwick Airport - Home, NYC
멀미약의 도움이 무색하게 너무나도 고생한 J. 그는 언제쯤 하늘 여행과 친해질 수 있을까?
그래도 무사히 집에 도착! 역시 집이 최고다.
런던 & 맨체스터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