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7월 31일 수요일. 우리는 고래를 만나러 간다!!
퀘벡시 성곽에서 짧은 투어를 마치고, 꽤 흥미로운 경비병 교대식을 보았다. 염소와 함께하는 교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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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Quebec City to Tadoussac (Baie-Sainte-Catherine) |
아침부터 서둘렀다. 중간 즈음에 있는 작은 마을(Baie-Saint-Paul)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함께 먹을 핫도그를 준비했다. 지난 저녁 식료품점에서 사온 소세지와 빵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간식을 챙겼다. 10시에 배를 타야하는 일정이라서 넉넉히 6시 30분에 숙소를 나와 타두삭으로 향하였다. 지도에서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침에는 아래의 길로, 돌아 올때는 위의 길을 이용하였다. 아랫 길이 조금 구불구불하고 작은 산과 마을들을 지나기 때문에 운전에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스치는 풍경이 훨씬 예쁘고, 이 운전길에서는 세인트 로렌스 강의 아침 물안개를 만나볼 수 있다.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당일 여행일정을 예매한 사이트와 현장이 갖고 있는 정보에 차이가 있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지만 무사히 승선했다.
Whale Watching, Tadoussac, Canada |
Whale Watching, Tadoussac, Canada |
Whale Watching, Tadoussac, Canada |
원래 계획은 고래와 마주하고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계획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먼 발치에서 벨루가(Beluga Whale)와 혹등고래(Humpback Whale)의 등과 꼬리를 바라보았다. (간신히 카메라에 담은 벨루가의 하얀 등을 보라!!!)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바다 쪽으로 꽤 멀리 나갔다. 안개가 그어놓은 희미한 경계를 지나자 차가운 공기가 배를 짓누르듯 감싸 안았다. 구름 속을 지나가는 비행기가 가끔 휘청거릴 때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래와 더 가까이 조우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탄성들을 남겨두고 배에서 내렸다. 대신 타두삭 마을을 돌아 강변을 거슬러 올라가며 바라본 절벽과 나무들로 이날 여행의 빈 곳을 가득 채웠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퀘벡으로 돌아오는 길을 서둘렀다. 아침과는 다른 길로 차를 몰았다. 비가 쏟아지고, 길은 아래위로 출렁거렸다. 아이들은 잠들고, 아내는 운전하는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퀘벡시에 도착해 베트남 음식점에 가려고 했으나 주차할 곳이 없어서 포기했다. 아이들은 아내와 함께 숙소의 발코니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고, 나는 휴식을 취했다.
-참고-
퀘벡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몽모렌시 폭포(Montmorency Falls)를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폭포 위쪽의 동네로 가보세요. 맥도날드가 있고, 옆에 편의점과 주유소가 있는 곳으로 가면 무료로 주차를 하고, 주민들이 다니는 폭포 뒤쪽의 길로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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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목요일, 퀘벡시 여행의 마지막 날. 뉴욕으로 돌아가는 일정의 시작.
퀘벡시 성곽(La Citadelle de Quebec)으로 가는 길, 근처의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이 곳에서 일상의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크로아상을 하나씩 집어들고 길을 나선다. (이 곳도 정말 괜찮았지만, 역시나 몬트리올의 크로아상이 최고다.)
Cafe Les Cousins, Quebec City, Canada |
Latte at Cafe Les Cousins, |
카페에서 나오는 길, 밖에 앉아있던 한국인 아저씨 부부의 래브라두들(= 래브라도+푸들, 처음 들어봤다.)이 아이들의 발을 붙잡았다. 여행 내내 작은 꼬마녀석이 들고 다니던 막대기를 개가 부러뜨렸지만, 그는 래브라두들과 교감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듣는 미국억양의 영어가 반가웠다.
퀘벡시 성곽에서 짧은 투어를 마치고, 꽤 흥미로운 경비병 교대식을 보았다. 염소와 함께하는 교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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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로 캐나다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그 전에 할 일이 있다. 몬트리올 공항에서 인출한 캐나다 달러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에, 아침의 카페에서 추천해준 와인가게이 들러 아이스와인을 두 병 손에 넣었다.
From Quebec City to Waterbury |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버몬트주의 워터버리(Waterbury, VT)라는 동네다. 왜냐하면 그 곳에는 이번 여행의 두번 째 이유, 벤과 제리의 아이스크림 공장(Ben & Jerry Ice Cream Factory)이 있기 때문!!! 이날 아침 고속도로에서 있었던 충돌사고 때문에, 퀘벡시에서 빠져나와 한적한 길로 빠져나오기 까지 시간이 지체되었다.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서기 전, 프랑스어로 가득찬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참고, 퀘벡주의 맥도날드에서는 푸틴을 맛볼 수 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한가한 마을의 맥도날드에서 한국말을 사용하는 우리 가족은 신기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나는 주문을 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에게 자동주문기계를 사용해보라고 권하고 계신 할머니 직원이 신기했다.
맥도날드 매장 안에는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터가 있었다. 동네 꼬마들이 한국말을 하는 우리 아이들이 신기했는지, 계속해서 함께 놀자는 신호를 보냈다. 물론 그 신호에 응답했다. 큰 아이는 영어로 말을 했지만, 그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들은 다시 프랑스어로 말을 걸었지만, 작은 아이는 그냥 한국말을 하며 함께 놀았다. 이것이야말로 화합!! 어쩌면 이 맥도날드의 실내놀이터가 이번 여행 중 아이들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호젓한 산길과 한가로운 시골길을 지나 천천히 길을 내려오니 아마도 불친절할 국경에 도착했다. 그리고 역시나 불친절한 국경 직원을 만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로 향했다.
Waterbury, VT, USA |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호텔이었지만, 산속에 묻혀있어서 경치가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곳의 수영장이 가장 반가운 모양이다. 피곤함에 몸을 눕히지마자 잠이 들었다. 내일은 정말로 길고 긴 여정이 될 예정이다.
오늘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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