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7월 30일 화요일.
퀘벡시로 떠나 기 전,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하였다. 평일 아침에 방문을 하니,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성당 안을 조용히 둘러보았다. 그 누구의 허락도 없이 정착한 낯선 땅 위에 그들은 수 많은 것들을 새로이 짓고, 새로운 것들을 옮겨왔다. 화려한 성당이 대표하는 그들의 종교는 그들 자신에게 모종의 우월감과 위안을 동시에 전해주는 듯 하다.
La Basilique Notre-Dame, Montreal, Cana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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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에서의 마지막 아침에도 구(舊)항구를 찾았다. 성당 근처의 유명하다는 케이크 집에 들러서 맛난 케이크 두 조각을 얻었다. 꼬마 친구들은 가게에 들어서면서부터 흥분 상태다. 난 역시나 미국에서 온 관광객답게(?) 차가운 라떼를 마셨다.
Cakes, Maison Christian Faure, Montreal, Canada |
Iced Latte, Maison Christian Faure, Montreal, Canada |
이번 여행에 큰 도움을 준 우리의 애마를 수령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숙소로 향했다. 너무 오랜만에 운전을 하게 되어서 첫 삼십분 정도는 매우 어색했다. 그러나 퀘벡 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이 녀석과 친해지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서 발견한 사실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자동차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다. 다양한 기술들이 운전에 도움을 준다.
- 옆 거울의 후측방 경고등은 정말 좋은 기술이다!!
- 운행모드에 따른 자동차의 반응이 느껴진다.
- 차선유지 기능도 운전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가끔 구불구불한 길을 지날 때는 가끔 지나치게 운전에 개입한다.)
- 그리고 선루프는 정말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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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아버지의 애마 엘란트라(1680)가 생각난다. 당시에 녀석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자동차였는데......어릴 적 녀석을 타고 전국을 돌아다녔던 추억을 지금 나의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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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퀘벡으로 출발. 꽤 멀다.
From Montreal to Quebec City |
3시간 정도 걸려서 퀘벡시의 숙소에 도착했다. 우선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깔끔한 2층 집이었다.
계획을 세울 때, 이날 퀘벡시에 도착한 이후 남은 오후 시간에 퀘벡시를 구경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오랜만에 긴 거리를 운전해서 피곤할 수도 있었고, 아이들도 지쳐있으면 걸어서 구경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퀘벡시까지의 거리는 그저 길게 뻗은,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흔하디 흔한 북미 고속도로 였다. 심지어 조금의 교통체증도 없었기 때문에, 3시간의 운전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낮잠을 푹 자고 일어나 힘이 넘쳐났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퀘벡시의 관광지는 좁은 구역에 모두 모여 있는 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택시를 타고 시내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시내에도 괜찮은(가격, 위치 등) 주차공간이 꽤 있다. 편하게 애마를 이끌고 유명 관광지들 바로 앞의 주차장에 안착했다.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수 많은 한국 관광객들과 유대감을 형성하지는 못 하였지만, 여러 역사적인 사실들과 뒷 이야기들, 그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풍스러운 건물, 거리, 골목들이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Le Château Frontenac, Quebec City,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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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neck Steps, Quebec City, Canada |
Rue du Petit Champlain 1 |
Rue du Petit Champlain 2 |
Rue du Petit Champlain 3 |
Rue du Petit Champlain 4 |
아내와 아이들은 샐러드, 생선, 파스타를, 나의 저녁은 크랜베리쥬스. 주문을 하며 영화 <The Departed>에서 크랜베리쥬스를 주문하던 디카프리오가 떠올렸다.
Cochon Dingue, Quebec City, Canada |
Cochon Dingue, Quebec City, Canada |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 후에 차를 타고 강가 쪽으로 내려왔다. 한가한 강변을 지나 숙소로 돌아가는 중, 식료품 점에서 내일의 식량들을 챙겼다.
다음 날은 드디어 이 여행의 목적! 고래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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