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by 박민규 (표절) |
표절. 작가로서 뼈아픈 고백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부끄러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리라. 박민규 작가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 뒤늦게 표절을 인정한 후로는 작품 활동을 안 하는 듯하다. 그래도 신경숙씨와는 다르게 그는 나름(?) 깔끔하게 인정했다. (사실, 신경숙씨의 표절에 비하면 '참고' 또는 '변용'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그래도 표절은 표절이다.)
표절을 하고도 박사 학위를 떡-하니 받는 나라에서, 그 학위로 교수가 되기도, 경력을 쌓다 보니 영부인이 되기도 하는 나라에서, 한 명의 작가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은 아닐까?' 라는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적어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작가라면 그 부끄러움을 부정할 수는 없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오래전, 작가의 표절 인정 훨씬 이전에, 친구 '완'이 선물로 준 책이다. 무렵에는 꽤나 심오한(?) 주제의 책들을 탐독하고 있었기에, 대충대충, 낄낄, 읽는 둥 마는 둥 하며 페이지를 가볍게 넘겼다. 시간이 흘러 흘러, 서울 부모님 댁 책장 위에서 잠들어 있는 이 책을 들고 바다 건너 먼 곳까지 데리고 온 이유는 아무래도 친구의 선물이기에, 다시 한번 제대로, 고개를 끄덕끄덕, 여전히 낄낄, 경쾌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던 까닭은 나에게도 시간이 넘치도록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표절은 표절이다.
경쾌하고 재기가 넘치는 문장을 통해 삶의 한 단면을......
그래도 표절은 표절이다!
아무래도 추천할 수 없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감상평도 남기지 않는다. 안타깝다. 큰 아쉬움이 남는다.
덧붙여, 계속해서 이 표절작의 개정판을 내고 있는 한겨레 출판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표절을 인정한 작가 본인의 요청은 아닐 것이다. 삼미가 떠난 세상, 프로들의 전략은 이토록 낯 뜨거운 것인가?
뉴욕에 사시는 분들 중 이 책을 읽고 싶으신 분에게는 빌려 드리겠습니다. 구입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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