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You are an weirdo~"
J: "No! I am not."
Y: "Yes! You are."
J: "No. You are an weirdo. Double Triple Double Triple times Ten times Ten times Infinity weirdo."
Y:"......"
J:"......."
Y: "You are an weirdo~"
J: "No! I am not."
Y: "Yes! You are."
J: "No. You are an weirdo. Double Triple Double Triple times Ten times Ten times Infinity weirdo."
Y:"......"
J:"......."
<소년이 온다> by 한강 |
작가 한강의 글은 특이하다. 중간 중간 그녀는 시를 쓴다. 등장 인물의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 보던 그녀의 시선이 어느 순간 강렬하게 그 안을 파헤친다. 긴장된 순간과 겹쳐진 그 글들이 어느새 부드럽게 흘러간다. 내 개인적인 취향과는 별개로 역시 그녀의 글은 매력적이다.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고 있는 걸 봤는데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떨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또렷해졌다. 어떻게 벌써 분수대에서 물이 나옵니까. 무슨 축제라고 물이 나옵니까? 얼마나 됐다고, 어떻게 벌써 그럴 수 있습니까. (p.109)
영웅이라 칭송받기를 원한 적 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위로와 고마움을 원한 적 없는 사람들은 유족이 되어 남은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 이들을 모독했다면, 우리 모두는 분노해야 마땅하다. 이는 지극히 당연해야 한다.
광주는 그 품 안으로 폭력을 끌어안았다. 그것만이 살길이었다는 듯이. 그렇기에 이제는 우리가 광주를 품어야 한다. 그것만이 그들을 되살릴 수 있다는 듯이.
언젠가 이 소설의 영문 번역서 <Human Acts>를 천천히 읽어보고 싶다.
<모비 딕; Moby Dick> by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저/김석희 역 |
어이! 흰 고래 보았소? (p.524)
이건 뭐지? 형언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고, 이 세상의 것 같지도 않은 불가사의한 이것은 도대체 뭐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기만적인 주인, 잔인하고 무자비한 황제가 나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사랑과 갈망을 등지도록 강요하는구나. 그래서 나는 줄곧 나 자신을 떠밀고 강요하고 밀어붙인다. 내 본연의 자연스러운 마음으로는 감히 생각도 못 할 짓을 기꺼이 하도록 무모하게 몰아세우는 것일까? 에이해브는 과연 에이해브인가? (p.645)
그리고 에이해브와 선원들은 그토록 두려워하며 갈망했던 거대한 흰 고래 모비딕을 마주하고 자신들의 운명에 작살을 던진다.
오오, 고독한 삶의 고독한 죽음! 오오, 내 최고의 위대함은 내 최고의 슬픔 속에 있다는 것을 지금 나는 느낀다. 허허, 지나간 내 생애의 거센 파도여, 저 먼 바다 끝에서 밀려 들어와 내 죽음의 높은 물결을 뛰어넘어라! 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정복하지 않는 고래여! 나는 너에게 달려간다. 나는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겠다. 지옥 한복판에서 너를 찔러 죽이고, 증오를 위해 내 마지막 입김을 너에게 뱉어주마. (p.681)
음산한 흰 파도가 그 소용돌이의 가파른 측면에 부딪혔다. 이윽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바다라는 거대한 수의는 5천 년 전에 굽이치던 것과 마찬가지로 물결치고 있었다. (p.683)
선주민들을 몰아내고 피빛 무덤 위에 세워진 나라 미국의 원죄, 그 비극을 목도하고 기억하며 이어진 삶, 그 삶을 비극으로 인도하는 운명.
삶을 운명으로 채우려는 인간의 광기, 이를 무심히 바라보는 자연, 그 자연이 내리는 벌.
또는 그저 삶과 죽음.
이 이야기 속에 넘쳐흐르는 상징과 비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각자의 몫이지만, 이 책의 생명력과 그 위에서 펼쳐지는 위대한 삶에 대한 경외와 찬사는 작가에게 바친다. 당연히 이를 번역한 역자에게도. (번역이라는 작업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400M 수영 계주 결승전을 보고 있었다.
J: "Wow. United States~"
Y: "It's not even New York!"
그는 미국을 응원했고, 그녀는 오직 뉴욕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