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일 토요일

New York City 18: Crime_ The Bike was Stolen.

말 그대로 자전거를 도둑 맞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앞 바퀴 전체와 안장 부분 전체를 누군가 떼어갔다. Guys....This is NYC!!!

<This is NYC!! The Remaining, Roebling, Brooklyn Bicycle Co.> 

남은 부분을 집에 가져다 놓고 한참 동안 바라본다. 자전거 타는 아빠가 너무 멋있다 말하는 J가 놀이터에서 돌아와 몰골이 앙상한 자전거를 보고 울었다. 잘 관리해서 먼 훗날 J가 크면 물려주기로 약속 했는데......

이 일이 정말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토요일 오후 3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퀸즈 쇼핑 몰 (Queens Center Mall) 바로 앞의 자전거 거치대에 묶여 있는 자전거를 분해 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열 명은 이를 목격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슬프다. (혹시나 총에 맞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충분히 짐작 가능한 불안이다....라는 사실이 더 슬프다.)

우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어차피 그들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의지도 없겠지만.) 구매한 자전거 가게와 브루클린에 있는 자전거 본사에 문의를 했다. 자전거 가게는 여분의 부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부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략적인 예상 비용을 보내줬는데, 너무 비싸다. 그래서 '원래 부품을 사용하면 좀 더 저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전거 브랜드 본사에 다시 문의를 해 놓은 상태다. 지금 심정으로는 두 번 다시 뉴욕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싶지 않다. 남은 부분을 중고로 팔아서 처분하고 다시 뚜벅이로 돌아가는 것이 현명한 뉴욕 시민이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분노와 실소가 뒤섞여 나오는 지금. 10년 전 뉴욕에 철학을 공부하러 오는 나에게 철학 친구 경은 누님이 선물로 준 장자끄상뻬의 <뉴욕 스케치>가 떠올랐다. 첫 다섯 페이지를 읽고 내 심정을 다시 정리해 본다.:
Fuck I should've read this again before getting a fucking bike. Fucking 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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