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Shared Goal to Dismantle White Supremacy Is Fueling Black-Asian Solidarity
소수자(minority)가 되어보는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정치적 인간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이며, 연대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덕분에 지금껏 그토록 매달리던 단단한 틀을 깰 수도 있다. 자신을 온전히 느끼고, 편견 없이 타인을 이해한다. 다름을 위해 노력하고, 열린 자세로 비판한다. 사회 속에서 소수자가 되는 일은 한 개인의 삶과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익숙했던 언어를 낯설게 내뱉으면 시인이 되듯, 머물던 세상이 문득 낯설게 보일 때면 성숙한 사람이 된다.
동시에 소수자는 차별을 받는다. 타인에 대한 증오와 혐오의 감정은 누구나 갖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히 평범한 이 감정이 소수의 "저들"을 만들기 시작하면 위험해진다. 그들은 다수의 "우리"와 소수의 "저들" 사이에서 작은 차이를 끄집어낸다. 그걸로 충분하다. 차별은 굳이 악마적일 필요가 없다. 이후에 뒤따르는 폭력은 매우 비극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단순한 현상일 뿐이다.
차별의 가장 큰 악영향은 불신을 조장한다는 사실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만들고, 개별성은 무시 당한다. 소수자는 결코 개별자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뭉뚱그려진 저들"이다. 배제된 개인, 차별을 경험한 소수자는 불안하다. 편협한 생각이 들어서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포기한다. 사회학적 용어를 빌리자면 "소외",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물화", 나 나름대로 말하자면 "무관심할 자유".
아마도 나는 절실한 당사자가 아닐 것이다.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눈감고 포기하고 싶다. 무관심할 자유를 택하고 싶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견딜 수 없는 것은 이러한 포기의 결과로 나타나는 "극단적 확신과 광기"이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문구로 전락한 <All Lives Matter>. <Stop Asian Hate> 외침에 뒤따르는 특정 인종들 사이의 불화.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 그리고 함께 이를 경험하고 목격하는 일이다.
슬프고 화나는 마음으로 기사를 읽었다. 그리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본다. Y와 J가 살아갈 세상이다. 아름다워야 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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