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퇴근-
젊은 죽음 앞
서럽고 억울한 소리들도 잠시 침묵했다
밤 하늘만이 망설임 없이 그날의
노동을 끝마쳤고,
너무 일찍 돌아온 자식 앞에서
아비는 말이 없고, 어미는 망설였다
서럽고 억울한 소리들도 잠시 침묵했다
밤 하늘만이 망설임 없이 그날의
노동을 끝마쳤고,
너무 일찍 돌아온 자식 앞에서
아비는 말이 없고, 어미는 망설였다
‘내 자식일리 없다.’
부모의 당부가 아니어도,
넘치는 것 하나 없이 사는 일
그 일이 언제나 조심스럽다
일 마친 새벽 달이 남몰래 그 속살을 채우 듯
그렇게 끌어온 생이다
여태껏 팔딱여보지 못한, 기어코 찾아온 청춘을
끝내 숨기지 못하고
토해내 듯 피어나려던 그의 몸뚱아리가
요동치며
시퍼렇게 우는소리를
꼬꾸라지는 소리를
누구 하나 듣지 못했다
넘치는 것 하나 없이 사는 일
그 일이 언제나 조심스럽다
일 마친 새벽 달이 남몰래 그 속살을 채우 듯
그렇게 끌어온 생이다
여태껏 팔딱여보지 못한, 기어코 찾아온 청춘을
끝내 숨기지 못하고
토해내 듯 피어나려던 그의 몸뚱아리가
요동치며
시퍼렇게 우는소리를
꼬꾸라지는 소리를
누구 하나 듣지 못했다
‘살게 해주십시오. 사람답게.’
살아남은 그의 옷가지가
너풀거리며 그의 몸을 떠난다
아비는 주저했고, 어미는 단호했다
너풀거리며 그의 몸을 떠난다
아비는 주저했고, 어미는 단호했다
‘살거라. 내 자식아. 이제라도 살거라.’
그의 새벽 퇴근길도
가끔은 푸르게
시렵지만 떨렸고
단단한 쇳덩이처럼 마냥 버텨야했던 그 생도
아주 가끔씩 말랑거리며 수줍었다
'고작 이게 내 생일리 없습니다.'
단단한 쇳덩이처럼 마냥 버텨야했던 그 생도
아주 가끔씩 말랑거리며 수줍었다
'고작 이게 내 생일리 없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