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보통의 사람들.

"우선 우리들은 군대다. 그다음에야 비로소 부끄럽게도 간신히 하나의 인간인 것이다."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없다 중>

살육을 불러온 증오, 전체주의와 같은 광기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내 주변의 누군가는 부동산 값이 오를 거라는 믿음으로 트럼프에게 투표를 하고, 누군가는 아무래도 좋으니 모두 엎어졌으면 좋겠다고 트럼프를 지지했다.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들의 주변에도 분명 이런 사람들이 있다. 원래 정신병자들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정신병자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악(惡)은 아무렇지 않은 곳에서 시작되어서 아무렇지 않게 퍼진다. 보통의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함께 파멸해 간다. 간신히 "하나의 인간"이 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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