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이 일에는 계약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계약서에는 생소한 단어들이 즐비하지만, 약간의 거리를 두고 계약서를 대하면 알 수 있다. 상대방과 여러번 주고 받으며 수정된 이 계약서에 담겨진 것. 당사자들의 욕망이다. -"욕망"이 "필요"와 구별되는 바로 그 지점이 점차적으로 현실화 된다. - 물론 계약 당사자들 사이에는 언제나 변호사가 개입한다. 매우 정제된 글을 통해 욕망을 보기 좋게 다듬는다. 그리고 이 때 대부분은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반영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것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욕망이 충돌하기도 한다.
나를 고용한 사람의 주된 욕망은 바로 이 "책임회피"다. 그의 이러한 욕망이 피고용인들에게 조직구성의 중요성을 재인식 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상관없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과 속박은 직장을 얻는 대부분의 사람이 감수하는 부분이니깐. 그러나 문제가 생긴다. 이 고용인의 책임회피 욕망이 피고용인들로 하여금 Asking Price에 대해 재질문을 하게끔 만든다.
그리고 지금 9월이 되었다. 내 앞으로의 삶을 다른 그 무엇과 교환해야 한다면 정당한 Asking Price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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